원래 3화 정도 방영된 후부터 신작애니를 보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감기로 며칠 시체놀이 하는 기간이 겹쳐 징그럽게 본 것 같다. 덕분에 한 방에 이번분기 신작 평가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지온의 현자 마 쿠베 대인께서는 말씀하셨지..
1. 다가시카시 / 그것은 '정말로' 좋은 것이다!
- 정말 무슨 말이 必要韓紙? 개인적으로 이번 분기 최고에 두고 싶은 작품. 라쿠고 만큼이나 막과자에 대해 알리가 없는데도 재미있다. 특히나 여주 호타레의 매력에 훔뻑 빠져든 정도(이를테면 오늘도 히#미 사이트에서 호타루 동인지를 뒤지는 我!) 케이온의 아즈냥, 신데마스의 사치코를 제외하고 타케타츠 아야나가 좋았던 적은 그닥 없는 것 같다.(아! 그녀의 데뷔작 키스X시스의 아코랑 신만세의 육상소녀도 좋아했지) 이상하게 호감이 안가는 성우였는데 이번엔 이렇게 가슴 설레게 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어쩌면 내여귀의 영향일지도) 그녀의 연기만으로도 이 애니는 아깝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다. 특히나 2화의 주정뱅이 연기는 워킹맨의 다나카 리에의 연기를 지워버릴 정도로 최고! "우마이 우마이 보보보보보보봉"은 그야말로 심쿵할 뻔한 대사. 또하나는 누마쿠라 마나미의 목소리에 눈을 뜬 정도? 아이마스에서도 히비키 목소리를 들을 때도 몰랐는데 누누가 이렇게 귀여웠던가 싶기도 하다.
2.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 그것도 '매우' 좋은 것이다
- 작품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판타지, 이세계물은 죄다 빠져있다. 정말 그쪽은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 이따금 튀어나오는 놈들이 있다. 오늘부터 마왕처럼 해당 장르의 클리셰를 철저하게 비비꼬아 내놓은 작품 아니면 볼 마음이 나지 않는다. 어느 양판소 업계에 데인 것도 아닌데 스스로 돌아봐도 기이할 정도로 이세계물을 싫어한다. 어쩌면 점프의 왕도물만큼이나 싫어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볼 예정에, 게다가 높은 점수를 준다면 이 작품 역시 베베꼬인 이세계물이라는 점. 오히려 주인공이 가장 정상인일 정도로 마시간 애들이 사고치는 재미가 쏠쏠.
3.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신쥬 / 이것도 좋은 거 아니냐고
- 정말 이름만보고도 짜증이 나서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키려고 했던 작품. 그런데 한 번 면접은 봐줍시다..하고 만났다가 눈물을 흘리며 손을 부여잡고, 제발 다른 회사로 가지 말아주세요..라고 싹싹 비는 형국. 라쿠고는 정말 우리에게 낯선 장르다. 그나마 죠시라쿠가 한 번 다뤄줘서 아주 어색하진 않은 정도랄까? 그런데 라쿠고를 몰라도 보게 되는 것은 첫째, 진지한 어른들의 이야기가 가지는 소재를 뛰어넘는 힘이고 둘째, 캐샨 신즈 이래로 이렇게 중후한 노땅들의 열연이 가득한 적도 없다. 오래된 성우팬들이라면 침상끝선에 각잡고 전방 15도로 시선을 고정하고 볼만한 작품. 모에돼지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얼마만에 보는 어른들의 이야기인가!
아므로가 출격하자 타올라짐을 당해지고 있어!! 자쿠와는 다르다는 비명을 지르며..
4. 석고보이스 /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 병맛인데 정작 당사자는 진지한 개그가 좋다면 이걸 추천한다. 애당초 스기타 토모카즈를 기용했다면 병맛 개그의 극한을 추구하겠다는 제작자의 의지! 거기에 석고를 싫어하는 여주의 애환이 담긴 개그 비빔밥. 다만 석고기피증이 더 오래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면 이 작품은 신의 애니가 되었겠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흔치 않다. 석고상 성우 4인의 명단을 보면 실패할 수 없는 작품이다.(올해 여름 코미케에서 부녀자들의 타겟은 이거다!!!!!!!)
5. 무채한의 팬텀 월드 /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 제작사가 교토아니메다. 무슨 말인지 생각해보라. 이 한 줄만 써도 충분. 이 블로그와 그 전에 존재했던 곳에서 어떤 글을 쓰더라도 교토아니메가 저평가 된 적이 있는가?(물론 있지요 문토라던가.. 아! 중2병도 아주 좋진 않았다) 아무리 못만들어도 어지간한 제작사 뺨치는 수준인데 싫어할리가 있는가. 아마브릴때와는 다른 모핑에 대한 것이 화제를 몰고 오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야미 사오리의 힘뺀 연기가 더 좋다. 원래 매도에 능하다는 평을 즐을 정도로 목소리의 힘이 강한 성우지만 신데마스의 카에데, 주문토끼의 아오부르마 이후 부드럽고 천연에 가까운 목소리가 더 매력적이 되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간다. 다만 초반만 다룰 것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 쿄토아니메는 작품은 잘 만드는데 그걸 활용하는 게 약하다.
6. 암살교실 2기 /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 더 말할 게있겠나 싶다. 안정된 작화, 탄탄한 줄거리 흐름, 개성 충만한 성우들의 열연. 뭐하나 빠질 게 없다. 다른 리뷰어들에게는 최상위권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작품. 2기에 들어서 선언하기를 이후로 최애캐는 빗치샘이다!(귀여워 죽겠어! 이토 시즈카가 이리 귀여워 보이긴 아마가미 이후 첨이야!!!)
7. 디멘션W /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 원작을 안봤으면 솔티레이의 악몽이 되살아나 지웠겠지만(그래서 D모냥은 스트라이크 위치즈 때까지 곤조 작품을 끊었지) 원작을 봤을 때 이런 남주에 약한 터라 자연스레 보게 된 작품.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가진 남자의 숨겨진 과거가 이른바 갭모에가 되어버려!!(만국의 부녀자여 단결하라!) 미라는 귀엽고, 이래저래 총몽도 떠올려지는 꽤나 건조한 SF로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 루저 역의 나카무라 유이치의 연기는 엄지를 치켜줄 정도. 지난 분기 원펀맨의 무면허 라이더의 독백 만은 아니지만(그건 거의 반칙 수준의 연기였지) 매우 적절한 배역 선정. 다만 3화의 백미 추격장면이 그대로 날아간 건 아쉬움. 4화에 수몰댐 이야기가 나오는 거 보면 너무 진도가 빠르다. 이게 불안요소가 될 듯.
8. 하루키카 /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 그냥 보면 빙과와 울려라 유포니엄을 합친 것 같다.(물론 교토아니메가 만들었으면!!) 취주악부에서 대회진출을 준비하며 추리를 하는데 그래도 빙과보다는 덜 무거운 내용에 남주와 여주의 취향이 다른데서 오는 재미가 이외로 쏠쏠한 작품.(이런 각도는 처음이얏!) 그래도 가볍게 봐줄만 하다.
9. 홍각의 판도라 / 아무로 나갑니다!
- 먼저 든 생각, 주인공이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스의 이가라시 쿄코가 생각났는데(그 게임 처음 했을 때, 카나코 다음으로 좋아했던 캐릭) 몇몇 장치가 공각기동대랑 유사해서 뒤져보니 arise랑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 소령(다나카 아츠코)이 공각 관련 물에 나온 건은 오래간만 같다.(1화에선 성우개그도 나옴) 공각연대기 중에 가장 오랜 과거에 속하는, 그러니까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이다보니 밝은 것이 다른 계열작과 다른 점. 더욱이 좋은 것은 빌어먹을 현학발언이 없다는 것!
10. 아저씨와 마시멜로 / 아무로 나갑니다!
- 집주인처럼 원작의 재미를 완전히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언제나처럼 맨 아래부터 글을 채우고 있심더. 이 블로그만의 관습이랄까) 기타무라 에리는 가끔 배역, 어떨 때는 작품 전체를 하드 캐리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상황. 짧은 성인 꽁트로 보면 재미있다. 이게 애니화 되는 거 보면 후속작인 '와카바야시군이 자게 놔두지 않아'도 애니화 되겠지?
11. 집주인은 사춘기 / 아무로 나갑니다!
- 원작은 매우 재미있어요. 정말로 재미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귀염이 철철넘치는 작품을 평작을 만드는 재주는 뭔가 싶어요. 그냥 이걸 먼저 봤으면 적어도 타오르는 등급은 되었겠지만. 그냥 원작 홍보용 애니인건가. 그래도 원작의 힘은 강하다.
12. 여행길 레이트 쇼 /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
- 어떻게 보면 학생의 졸업작품같은 느낌을 주는데, 막상 실험이라고 보기도 힘든 정도. 방영분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사실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운 작품. 오히려 이런 게 공중파로도 나오나 싶은데, 요즘 애니업계 사정을 알면 참 신기할 정도. 그런데 3화는 슬픔이 반전과 함께 두 배가 되더라.
내 시간을 돌려줘! 투자자와 시청자들, 업계 종사자들에게 사과해!
13. 럭 앤 로직 / 나는 살꺼다 살아서 아이나와 결혼할꺼다
- 70% 탈락 예정. 주인공의 생김새는 아르젠트 소마가 생각나고, 한계를 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제가페인 생각이 나기도 한데 너무 싸움이 정적으로 흘러간다. 카야노 아이의 여동생 연기(차라리 얘를 주인공으로 하라구!), 타네다 리사의 안경소녀 연기 아니면(불쾌해요란 대사를 한 번 해줘!!) 3화도 안봤을 같기도. 4편보고 결정할 예정. 그런데 3g작화가 튄다.
14. 부부키부란키 / (개인 한정)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 탈락 확정. 1화에서 재미를 못느끼게 하는 것도 대단한 재능(!)인데 이건 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잘 만들었다. 그러나 볼 작품이 너무 많았다. 작화도 나쁘지 않은데 다만 장르가 맘에 안들 뿐. 격투물 좋아하는 사람이면 볼만할 것 같다. 잘만든 작품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지만 그래도 봐줄 사람은 봐줄 것 같다. 다시 볼 지도 몰라.
15. 무지개 데이즈 /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 탈락 확정. 너무 뻔한. 그렇다고 장르의 속성을 잘 살린 것도 아닌. 그래서 아웃!
16. 노른9 /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 탈락 확정. 왜 그런지 기계장치들이 서쪽의 착한 마녀 느낌이 났다.(물론 전혀 다른 장르다!) 내 안의 고스트가 이거 보면 무지 지루할꺼야라고 속삭여서 1화 초반에 탈락 결정.
17. 소녀들은 황야를 향한다 /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 탈락 확정. 제목만 보면 증기소녀 어쩌구를 떠올리게 하는 활극 같았는데, 어느 유명 애니의 열화버전. 검스 미소녀가 괴랄한 언어를 구사하며 게임을 만드는 것은 시원찮은 그녀의 육성방법으로 충분!(차라리 육성방법 2기를 기다리며 1기를 재탕해!!) 다만 사토 사토미의 소심한 소녀 연기에 좀 고민중이지만 안볼 것 같다.
18. 액티브 레이드 / 나는 살꺼다 살아서 아이나와 결혼할꺼다
- 탈락확정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여러 애니를 떠올르게 하는데, 어떤 부분은 패트레이버 같기도 하고, 몇몇 경찰물도 생각나고. 좀 더 매니악한 작품이라면 잊혀진 명작 다이가드 같기도 하다.(왜 다이가드는 묻혔느가!!! 너무 재미있어서였지) 주인공이 별로란 것을 제외하면(물론 이것은 의도된 것이기도 하다) 나쁘진 않은데, 잘못하면 레일워즈 꼴날지도.. 다만 이걸 계속 본다면 포푸라짱의 어른버전 같은 실장 때문일지도.
19. 영검산 / 그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 탈락 확정. 1화 첫장면부터 안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주는 작품.
그날의 핀 꽃의 이름을 아무도 몰라서 여름에서 기다릴께(미감상작)
20. 빨간머리 백설공주
- 1기를 보지도 않았으니 2기에 대해서 말할 거리가.. 조만간에 1기부터 보고 평가
21. 푸른 저편의 포리듬
- 내가 왜 이걸 유보작에 놓았는지 봐야 기억날 것 같음.
22. 내가 없는 거리
- 이거 안본다에 50원을 건다. 좀 숨막힐 것 같음.
23. 마법소녀 따윈 이제 됐으니까
- 너무 짧아 볼까말까.
24. 가르쳐줘요! 갸루코짱
- 이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손가락이 안움직인다. 그래도 조만간에 볼 예정.
홍각의 판도리 1화의 성우개그. 소령임이 전신의체에 흥미를 보이신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지온군 대령 마쿠베 대사 / Fantastic!)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건담 오프닝 / Good)
아무로 나갑니다~! (연방군 소위 아무로 출격시 / 감 좋아요)
자쿠와는 달라! (지온군 대위 란바 랄 / 그래봤자 그프..)
난 살거다 살아서 아이나와 결혼할 거다 (08소대장 / 쌩뚱맞죠?!)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Z건담 차회예고 / 보다가 울고 싶은 애니가 있을 때)
그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건담 차회 예고 / 살려주셈!!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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