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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애니음악

토끼 드롭스 OP - SWEET DROPS


처음 퍼피Puffy의 노래를 들은 것은 데자키 오사무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겐지모노가따리천년기源氏物語千年紀 Genji"의 OP였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게 겐지모노가따리 1천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의 오프닝이라니.. 혀를 찼는데(때론 이 작품의 유일한 오점이라고까지.. 정멀 멍청한 발언을) 아.. 데자키 대인, 그 깊은 뜻을 몰라봐서 죄송해여. 하여튼 그때도 이때도 노이타미나의 오프닝을 두 번이나 따내는 괴력을 보여줍니다.



원래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OP영상을 끌고 오려고 하였으나.. 아! 다음팟에 있군요. 이 문장을 쓰며 검색해보았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30대 총각이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 가서 할아버지의 숨겨진 6살 짜리 딸(그러니까 이모죠. 이모또-여동생-가 아닌 이모!!)을 데리고 와서 키우는 내용입니다. 만화원작은 10권짜린데 6살짜리 육아기(물론 나중에 초등학교를 갑니다)는 4권까지 5권부터 9권까지는 고등학생이 된 이모와 40대에 접어든 조카의 이야깁니다. 10권은 번외편이고요. 


사실 이 작품은 4권까지는 엄청난 호응을 얻다가 9권에 와서 모든 사람들을 경악시킬만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역키잡이죠. 별별 동인지도 보는 이 바닥에서 그깟 결론이야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러나 이 토끼드롭스를 든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한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 것이죠. 암만 썩은 인간들이라도 이런 이야기에서까지 동인지스런 결말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요.


개인적으론 자기의 친엄마를 만나고, 또 그 엄마가 품은 또하나의 동생을 만나 화해하는 대목까진 좋아합니다. 아마 9권이 아니었으면 애니는 계속 만들어졌을 겁니다.


아무리 원작자에게 욕이 나와도(당시, 원작자의 다른 작품까지 챙겨본 사람들에 의하면 작가 자신의 판타지라고 하더군요) 토끼드롭스 1~4권은 가지고 있을만한 작품이고, 노이타미나가 요즘 에전만 못해도(그래도 작품들은 여전히 각 분기별 수작들입니다) 이 작품은 노이타미나 레이블 전체에서도 수작에는 꼽힐만한 작품입니다. 초등1학년 이모가 30살 먹은 조카를 위로해주는 장면은 지금 봐도 눈물이 펑펑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 노래는 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간만에 이 노래를 들으니 다시 애니와 원작 만화가 보고 싶어지는군요.


가사는 여기에


말꼬리 --------------

1.

데자키 오사무의 源氏物語千年紀 Genji는 인생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아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2.

쪽보다 푸른, 아마가미SS, 오네가이 티쳐와 함께 독신자들이 보면 눈물을 펑펑 흘릴 애니 중 하나에 들어간다는 뒷골목의 풍문이..

3.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나 이걸 봤는지 안봣는지도 희미합니다만 마츠야마 켄이치가 나왔다면 봤을 것 같군요.(갠적으로 DMC 영화판을 좋아합니다)

4.

애니판 오프닝의 나무는 원작과 애니 곳곳에서 중요한 장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