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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애니음악

캐샨sins OP - 푸른 꽃..

21세기 들면서 20세기 명작의 리메이크가 봇물처럼 솟아나왔는데 거의 다 원작 팬들에게 외면 받고, 또 원작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한 세대들에겐 노잼으로 낙인 찍힌 작품이 9할이다. 


그래도 원작 만큼의 재미를 준 것이 보톰즈 페일젠 파일즈가 있고, 원작의 맛을 아주 잘 살린 작품이 사이보그 009(또 나중에 나온 극장판은 맨 마지막의 009의 절규만은 좋았다. 나의003은 그러지 아나!!) 원작을 초월한 명작은 딱 하나 캐샨sins일 것 같다. 


베테랑 성우만으로 짜여진 진용은, 잡것들아 연기는 이렇게 하는 거다를 보여준다. 캐샨이 자책하며 가슴을 파헤치는 장면에서 후루야 토오루(그래 아무로다!), 미나구치 유코(카논의 아키코씨!)의 연기는 전율 그 자체. 이런 연기를 1~2년에 한 번이나 볼 수 있다면 다행이랄까?. 단순히 정의의 용사 캐샨의 복각이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 인간과 생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모든 등장인물/기계 하나하나 그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소하게 지나치는 요소 하나하나도, 심지어는 악역으로 보이던 이들도 자기만의 이야기 속에 주인공이 되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원작을 초월해버린 유일한 리메이크작이다. 아니 또 하나의 캐샨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 


어찌보면 제타건담에서 제라드의 위치였던(제라드의 위치에서라면 캬뮤는 대악마다) 디오와 레다의 최후. 캐샨의 대척점에 있었던 그들이 마지막을 살렸지.


이제 아쉬운 것은 캐샨 전 시리즈에 걸쳐 브라이킹 보스를 연기했던 우츠미 겐지가 은수저 1기를 마지막으로 고인이 된 터라 다시는 그 멋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


노래는 이 작품 속의 모든 사람들이 국 누르고 있는 에너지, 사마천 식으로 말하자면 울결鬱結이란 것을 터트리는 느낌이랄까?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는 점에서 나름 좋아하는 노래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걸작인데도 인기는 높지 않아 유튜브에서도 서반아어자막같은 게 달린 것 밖에 없다는 거. 




말꼬리 --------------

1.

캐샨과 관련하여 가장 우울했던 일은 신조인간 캐샨 실사판 DVD를 주문해놓고 배송을 못참아 돈내고 다운받아 본 것. 실시간으로 중계한 덕에 살면서 가장 많은 위로를 받았지 싶다. 이것에 비하면 그렇게 욕먹는 우주전함 야마토 실사판은 우주명작이다. 울컥!!!!!!!!!!!!

2.

은하영웅전설의 리메이크가 예정되어 있는데, 왕년의 은영전 인코더로써(내 화일로 은영전 본 이들 꽤나 되는 걸로 안다) 정말 반대일세.. D모냥의 추억이 붕괴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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