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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건담 2/2, 아므로, 우주와의 해후 건담에서, 아므로는 참말로 밥맛없는 소년이었다. 70년대의 열혈주인공과는 완전히 딴판인 녀석이었다. 탈영도 하고, 잘난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었고, 항상 불안한 한 눈초리로 세상과 자신을 항상 벽으로 차단하려고 했다. 햐야토들의 시선이 불쾌하지 않았던 것은 그 탓일 게다. 나 역시 아므로의 그런 모습에 짜증을 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므로는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라라아를 만나 뉴타입으로서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어디에도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하던 아므로가 맨 마지막에 내뱉는 독백은 인상적이었다. 내게는 돌아갈 곳이 있고, 라라아와는 언제나 만날 수 있다는 말.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도 안식을 찾지 못한 그는 역습의 샤아에서 아버지가 되었다. (소설판 벨트치카 칠드런.., 여기선 벨트치카가 공인된.. 더보기
#001-건담 1/2, 샤아의 선택 많은 사람들이(주로 뇨자) 백식의 잔해가 우주 공간을 떠돌 때 분노했었고, (자살 소동까지 벌어져, 처음에는 전사를 암시했다가 행방불명으로 발표되었다지..) 또 많은 사람들이 기렌으로 변해버린 그의 최후를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건담"사가"에서 아므로 레이보다 더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던 샤아는, 붉은 혜성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의 죽음과 함께 건담"사가"는 끝났다. 그 뒤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그저 저열한 흉내일 뿐.. 샤아의 변신은 어쩌면 한 사람의 영웅이 겪은 서글픈 후일담일런지도 모르겠다. 뭐, 영웅의 결말은 독재자와 순교자의 길, 두갈래 뿐이라 하지 않던가. 처음에는 아버지의 원수를, 나중에는(에우고 시절) 아버지의 이상을 위해 싸웠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 인류의 모습에 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