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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좋은 것

미도리의 나날..

감독 : 코바야시 츠네오
원작 : 이노우에 카즈오(소학관 주간 선데이)
주요배역 : 사와무라 세이지(타니야마 키소), 카스가노 미도리( 나카하라 마이)
연도 : 2004

성우인 나카하라 마이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건 이 작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작품 이전에 나온 출연작 중에서 본 것은 오네가이 트윈스란 작품 하나였고,
거기에선 특별히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할 여지가 전혀 없었거든요.
나중에 그녀의 출연작을 많이 챙겨보긴 했지만
(꼭 그럴려고 본 건 아니야!!! 츤데레 다즈냥모드~)
그래도 이 작품이 출발인 것 같아요.

사실 이 얼개는 오! 나의 여신님 이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소년만화 구도죠.
인생사 허망했던 솔로인생에 한줄기 빛이 내려온다...
참 지겹게도 울궈먹는 구도지요.
겁나게 착한 주인공 주변엔 철부지 가족들, 무식한 친구, 실은 그를 좋아하는 이성친구..
이런 요소는 이 작품에서도 빠지지 않아요.
이쯤되면 식상해서 첫 장에 어께너머로 날려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원작 2권의 마지막에 이걸 그리기 전 작가얘기를 하는데
만화의 신이 강림해서 하는 말, "임팩트".
이게 중요하죠.

어느날 내려온 구원의 여신은 그야말로 오른손.
첫장면에서 오른손에게 고백을 받다니.. 하는 대목을 곰곰히 되새김질하면
이거야 말로 대박이지요.
(무슨 말인지 이해한 사람은 H~!!!!!!!!!!!!!!!!!!!!!!!!!!!!!!!!!!!!!!!!!!!!!!!!!!!!!!!!)
게다가 어느 여신님들과는 달리 이 구원의 여신은 자신감이 없어요.
마냥 좋아하기만 할뿐 먼발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주인공의 오른손이 되지요.
여기서만 끝났다면 미도리의 나날은 그저 심심풀이용의 소년 만화거나
솔로의 인생역전기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이 제대로 주목받고 칭찬받아야 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어요.

주인공 세이지는 의외로 착하고(둔하기까지)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아요.
하지만 자기의 주먹질 덕에 애인을 못사귀는 걸 한탄해요.
그저 여친이나 있으면 좋겠다는 소년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선 몸을 던지고,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요.
미도리는 어떤가요. 
오른 손으로 변한 후는 정말이지 발랄한 아가씨지요.
정말 귀여워서 미치게 만드는..
그러나 그녀는 그 모습이 평소의 자신이 아니기에 과감해질 수 있어요.
3년동안의 그녀는 소심덩어리 그 자체였죠.
그런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 옆에 있기 위해
자신의 기억이,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과의 가장 행복한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요.
그러고는 정말 혼신의 용기를 내서 사랑을 얻어요.
그냥 소년들과 솔로들의 판타지에 머물뻔한 작품을 성장드라마로 만들어내지요.
좀 더 고난이나 배배꼬인 설정이 있었다면 처치 곤란이겠지만
적당히 해피엔딩으로 만들기도 하고요.
결국 용기를 낸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거 아닐까요?

여담으로 아츠미 사오리의 "조금만 더, 조금만 더"는 
다즈냥이 몹시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총평 :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주) 애니 평가기준은 건담 명대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지온군 대령 마쿠베 대사 / Fantastic!)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건담 오프닝 / Good)
아무로 나갑니다~! (연방군 소위 아무로 출격시 / 감 좋아요)
자쿠와는 달라! (지온군 대위 란바 랄 / 그래봤자 그프..)
난 살거다 살아서 아이나와 결혼할 거다 (08소대장 / 쌩뚱맞죠?!)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Z건담 차회예고 / 보다가 울고 싶은 애니가 있을 때) 
그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건담 차회 예고 / 살려주셈!! 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