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도 넘은 작품이네요.
가끔 용두사미로 끝난 작품을 꼽을 때,
종종 이 작품을 들었습니다만
요즘 들어서 그런 작품들이 너무 많아 이젠 미안할 지경까지 드는 작품입니다.
2X2 시노부전.
이상하게도 아직도 미즈키 나나의 목소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예 테라시마 타쿠마처럼 미워한다거나,
가네모토 히사코처럼 정말 거리를 두고픈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오래오래 활동하였고
어지간하면 그 목소리의 특성을 다 좋아해주는데..
(이를테면 사토리나는 뭐가 좋고, 후쿠엔 미사토는 뭐가 짱이고.. 이런식으로)
그런데 미즈키 나나는 목소리가 아예 귀에 걸리지 않는달까?
어지간한 신인이라도 좀 익숙해지면
다 구별이가는데 전혀 IFF에 잡히지 않네요.
어디 엔하위키라도 뒤지지 않는 한
그 목소리가 미즈키 나나인지도 모르고 넘어갑니다.
이상한 건 그런 성우가 그녀 하나라는 거.
하지만 오늘의 작품은 아주 좋아하지요.
사실 시노부의 목소리가 미즈키 나나라나는 걸 의식도 안하지만요.
그녀가 메인인 작품 중에 이렇게 좋아하는 건 없는지라..
이 작품이 요즘에 나온다면 그저그런 킬링 타임용으로 끝나겠지만
2004년에는 꽤나 쇼킹한 녀석이었지요.
지금에야 사람들이 와카모토 노리오 하면
와장창 개그, 또는 목소리로 허세잡는 사람으로 알지만
사실 와카모토 대인은 중후한 목소리가 일품인 성우였거든요.
(눼,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는 은영전의 로이엔탈입니다.
그 다음이 FSS 극장판의 미션 루스.. 정말 멋진 목소린데)
아즈망가 대왕에서 개그 풍 연기를 선보이더니
여기서 개그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렸지요.
새벽에 보다가 의자에서 미끄러진 게
크로마티 고교에서였나..
아니면 이거 1화에서 파인더 온을 외칠 때였나..
아님 둘 다였는가..
이후에도 개그의 신처럼 나오지만
이 작품처럼 철저하게 망가진 작품은 없었습니다.
자식이 장성하였을 나이신데 정말 신들린 연기를 펼쳤지요.
이제는 원로(?)가 된 카와스미 아야코의 앳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요.
리젤마인 이후로 귀에 익은 쿠기밍도 초창기 츤데레 연기를 선보이죠.
(여기서 세키 토모카즈는 묻힙니다.. 아아..)
초반에는 色드립의 향연처럼 나서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땅으로 푹 꺼진듯한 느낌으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지금도 그게 아까븝니다.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사정이라도 잇었던 것일까?
뭐, 지금에 와선 초 마이너한 자리에 놓여져 있으니.. 자료란 게 구하기도 어렵지요.
하도 말아먹는 작품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다보니
그래도 이건 양반이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어제 오늘 갑자기 이 노래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간만에 끄적끄적..
말꼬리 -----------------
망가진 연기하니
전년도에 겐지 이야기 천년기에서 버터의 극을 다해놓고
이듬해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에서 할무이 연기를 선보인
사쿠라이 다카히로도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니
은영전 외전 나선미궁에서 쾨펜힐러 대령의 부인과 불륜의 상대로 나왔는데..
참 은영전 성우들의 세계란 거의 은하계에 가까워서..
그나저나 되돌아보니 둥글둥글한 거 좋아한 역사가 꽤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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