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늑대와 애니음악

추억은 머나먼 날에.. 초속 5센티 OST중에서..

신카이 마코토를 별의 목소리 때부터 좋아했지요.

지금에야 어느 정도 일반적으로 쓴 기법들이지만

실제 화상을 CG로 전환해서 

좀 더 사실감 있는 질감을 뽑아내는 게 신선했어요.

게다가 시공을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맘에 들었고

그래도 가장 좋아한 건 그겨와 그녀의 고양이일 겁니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픈 건지,

어떤 질감을 그려내고 싶은 건지

그 짤막한 흑백 애니매이션에 잘 녹아있었어요.

닿을듯, 그러나 닿지 못하는 

그의 특유의 이야기도 그때부터 이미 시작되었지요.


언어의 정원에서


역시 언어의 정원에서


그래도 가장 많이 운 건 초속 5센티미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1화만.

처음 그 작품의 선행공개판으로 1화가 나왔을 적에

아무도 없는 방에서 몰래 펑펑 목놓아 울었지요.

적어도 그 둘이 행복하기를 바랬는데

나중에 나온 3화를 보니 그냥 추억담이 되어버렸지요.

잠시 심통을 내다보니

정작 그 작품의 DVD는 안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까지는 참았다만...

(그러나 여기서도 여주는 결국 죽은 것 같음..)

해피엔딩 지상주의자에게 어른들의 추억담은 견디기 어려운 쓴 맛이었달까.


언어의 정원은 좀 더 관조하는 느낌으로 봤어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의 애틋함,

별의 목소리의 절절함,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 보여준 

세계와 적이 되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초속 5센티미터의 흩날리는 벗꽃의 허무함을 겪고나니

이젠 약간만 희망이 보여도 참아주겠더라.

(뭔가 한 작품이 빠진 것 같은데.. 넘어가자!)


초속 5셑티미터에서 남은 것은 이 짧은 피아노 곡입니다.

원래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마다 음악을 담당했던 텐몬의 작품 중에서도

이 곡은 참 잘만든 곡이지요.



처음 그의 홈페이지에서 초속 5센티의 PV가 공개될 때부터

이 곡에 반해있었지요.

가끔, 벗꽃이 피는 길을 지날 때면 이 곡을 떠올릴 정도로.


그나저나 신카이 마코토는 열린 결말이나 이딴 거 말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걸 만들어주기는 할까요?


'늑대와 애니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바게부 엔딩  (0) 2014.09.03
일상 ED - Zzz..  (0) 2014.09.01
주문은 토끼입니까? OP - Daydream cafe  (0) 2014.08.09
SoltyRey OP - clover  (0) 2014.07.26
옆자리 세키군 ED - 그들을 자유롭게 하라!  (0)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