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극후반, 종말론이 횡행하는 가운데
세기말이라는 분위기를 가장 잘 탄 애니라면 클램프의 X를 꼽을 겁니다.
지구의 운명,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숙명의 충돌,
모든 것을 다 짊어진 주인공.
이만하면 꽤 멋들어진 조합이 됩니다.
특히나 괴랄한 창작집단 클램프가 손을 대었기에 뭔가 제대로 나올만 했습니다.
어느새 세기말을 지나쳐버린 연재속도, 그리고 참으로 허무한 어른들의 사정,
이런 저런 일로 그 이야기의 완결을 볼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츠바사 크로니클에서 나온 천룡과 지룡의 모습을 보며 감회에 젖을 뿐.
극장판이 먼저 나왔고 뒤이어 TV판이 나왔습니다.
이 포스팅이야 애니 음악이 주제니 이걸로 한정한다면
이 작품들에서 기억에 남는 음악은 뭘까요?
TV판이야 Destiny, 극장판 하면 이노래를 떠올릴 겁니다.
특히나 초장부터 화끈하게, 그리고 쳔룡과 지룡의 숙명을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
그리고 작열하듯 터지는 드럼비트의 절묘한 조합.
특히나 오프닝의 영상만 따로 뽑아도 이 노래의 완벽한 뮤직비디오가 되지요.
(뭐 저 영상 자체가 사실 뮤직비디오였습니다)
숙명, 이런 단어에 참으로 ㅎㅇㅎㅇ거리던 어린 시절에 본 그 맛이 살아날까 싶지만
(요즘은 그 부녀자 집단의 감수성엔 동의하진 않지만요..
츠바사 초반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군요 )
그래도 그때는 모든 불행을 다 짊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잃어버리는 주인공의 운명에,
그리고 각자 믿음, 사랑, 신념에 따른 숙명을 걺어진 등장인물들을 보며
훌쩍거리기도 했던 그 때 그 기분은 남아있지요.
가장 맘에 들었던 등장인물은 천룡의 소라타랑 지룡의 사즈키.
소라타의 자기 예언에 훌쩍거려보기도 하고
사즈키의 몸을 파고드는 비스트의 전선줄에 ㅎㅇㅎㅇ거려보기도 하고
뭐 츠바사의 한 구석에서 소라타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즈키는 어떻게 된걸까나..
현재 이용중인 다음뮤직에서 X-Japan의 이 노래를 제공하더군요.
라이브 버전과 함께 사놓고 가끔 듣는데
오늘 저녁은 이 노래와 함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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