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늑대와 옛날 글

#002-건담 2/2, 아므로, 우주와의 해후

건담에서, 아므로는 참말로 밥맛없는 소년이었다. 70년대의 열혈주인공과는 완전히 딴판인 녀석이었다. 탈영도 하고, 잘난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었고, 항상 불안한 한 눈초리로 세상과 자신을 항상 벽으로 차단하려고 했다. 햐야토들의 시선이 불쾌하지 않았던 것은 그 탓일 게다. 나 역시 아므로의 그런 모습에 짜증을 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므로는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라라아를 만나 뉴타입으로서 눈을 뜨게 되었다. 그 어디에도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하던 아므로가 맨 마지막에 내뱉는 독백은 인상적이었다. 내게는 돌아갈 곳이 있고, 라라아와는 언제나 만날 수 있다는 말.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도 안식을 찾지 못한 그는 역습의 샤아에서 아버지가 되었다. (소설판 벨트치카 칠드런.., 여기선 벨트치카가 공인된 아내로 나오죠..) 좀 철도 들고.. 

건담은 지온과 연방, 우주와 지구와의 전쟁사일 수도 있지만, 또 아므로와 샤아의 기나긴 전쟁의 연대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아므로란 불완전했던 인격의 성장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선 마지막에 애아빠도 되지 않던가... 물론 유복자가 되었지만) Z에서도, 역습의 샤아에서도 여전히 불안한 면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분명 파일럿으로서만 아니라 어른으로 훌쩍 성장해있었다. 그것이 샤아를 이길 수 있었던 진정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 040328

'늑대와 옛날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6-우주의 스텔비아  (0) 2009.12.12
#005-스카이크롤러  (0) 2009.12.11
#004-플라네테스  (0) 2009.12.11
#003-羊의 노래..  (0) 2009.12.10
#001-건담 1/2, 샤아의 선택  (0) 2009.12.10